① 과실로 제164조 또는 제165조에 기재한 물건 또는 타인 소유인 제166조에 기재한 물건을 불태운 자는 1천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② 과실로 자기 소유인 제166조의 물건 또는 제167조에 기재한 물건을 불태워 공공의 위험을 발생하게 한 자도 제1항의 형에 처한다.
불길이 치솟던 그 순간보다 더 뜨거운 것이 아마 지금 여러분의 속일 겁니다.
잿더미가 된 일터나 집을 보며 망연자실해 있는데, 경찰이나 보험사에서 혹시 일부러 그런 것 아니냐는 뉘앙스의 질문이라도 던진다면?
억울함은 둘째치고 등골이 오싹해지는 공포가 밀려오죠.
"정말 실수였어요"라는 말 한마디로 모든 게 해결될 줄 알았겠지만, 냉정합니다.
단순히 여러분의 '마음'이 아니라 당시의 상황과 증거가 여러분이 실화범인지, 방화범인지를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주방 가스 불을 깜빡하거나, 전기 배선 작업 중 실수로 화재가 발생했다.
경찰이나 소방서에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인데, 자꾸 '고의성' 여부를 묻는다.
피해 규모가 커서 단순 실화라기엔 처벌 수위와 배상액이 감당이 안 될 것 같다.
보험사에서 '고의 사고' 의혹을 제기하며 보험금 지급을 미루거나 거절하려 한다.
하나라도 해당한다면, 지금은 단순 검색을 할 때가 아니라 방어 전략을 짜야 할 때입니다.
법적으로 실화(失火)와 방화(放火)는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하지만 그 경계는 생각보다 모호하며, 수사 단계에서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여러분의 신분은 피해를 입은 사고 당사자에서 무서운 범죄자로 뒤바뀔 수 있습니다.
가장 본질적인 차이는 고의성입니다.
쉽게 말해
실수로 불을 내면 → 실화죄
고의로 불을 내면 → 방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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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과실로 제164조 또는 제165조에 기재한 물건 또는 타인 소유인 제166조에 기재한 물건을 불태운 자는 1천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② 과실로 자기 소유인 제166조의 물건 또는 제167조에 기재한 물건을 불태워 공공의 위험을 발생하게 한 자도 제1항의 형에 처한다.
원칙적으로 벌금형(1,500만 원 이하)이 규정되어 있어 방화에 비해 처벌이 가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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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불을 놓아 제164조와 제165조에 기재한 외의 건조물, 기차, 전차, 자동차, 선박, 항공기 또는 지하채굴시설을 불태운 자는 2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한다.
② 자기 소유인 제1항의 물건을 불태워 공공의 위험을 발생하게 한 자는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불을 붙여서 건물을 태우겠다는 명확한 의지나, '불이 나도 상관없다'는 미필적 고의가 있는 경우입니다.
형량이 매우 무겁고(무기 또는 3년 이상의 징역), 초범이라도 실형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불이 난 것만으로도 재산적 피해가 막심한데, 국가가 형사 처벌까지 논한다면 억울하고 답답하실 겁니다.
하지만 법률상 실화죄는 단순히 '실수로 불이 났다'는 결과만으로 성립하는 것이 아닙니다.
수사기관이 여러분을 실화죄로 기소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입증해야 하는 몇 가지 요건이 있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이 요건 중 하나라도 논리적으로 반박할 수 있다면 여러분은 처벌에서 벗어나거나 형량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것이죠.
실화죄의 첫 번째 단추는 "당연히 지켰어야 할 주의를 게을리했는가"입니다.
형사 전문 변호사의 시각: 가스불을 켜둔 채 장시간 외출했거나, 인화물질 옆에서 담배를 피운 행위 등은 주의의무 위반으로 볼 가능성이 큽니다.
단순히 내 물건 하나가 탔다고 해서 실화죄가 성립하는 것은 아닙니다.
불길이 자기 소유가 아닌 타인의 재산이나 생명에 위협을 가할 정도의 공공의 위험을 초래했는지를 따집니다.
형사 전문 변호사의 시각
불이 주변 건물로 번질 가능성이 있었는지, 혹은 공공장소에 공포심을 유발했는지가 쟁점입니다.
만약 불이 초기에 진압되어 타인에게 전파될 위험이 전혀 없었다면, 실화죄 성립 여부를 치열하게 다퉈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그 행위 때문에 불이 났다"는 연결고리가 명확해야 합니다.
형사 전문 변호사의 시각
수사기관은 '여러분이 버린 담배꽁초'가 '화재'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주장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 사이에 제3자의 개입이 있었거나, 풍향·건조도 등 자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면 그 인과관계는 희석됩니다.
나의 실수 때문에 불이 난 것이 맞느냐"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때로는 여러분의 실수가 아닌 전혀 다른 곳에서 시작된 불이 여러분의 구역으로 옮겨붙은 것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경찰이 여러분을 방화 혐의로 조사한다는 것은, 여러분이 단순히 부주의했던 수준을 넘어 공공의 안전을 고의로 파괴하려 했다고 본다는 뜻입니다.
방화죄는 미수범조차 처벌될 만큼 처벌 수위가 정말 쎈 범죄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수사기관의 의심만으로 죄가 확정되지는 않습니다.
법원에서 방화죄가 성립하려면 다음의 세 가지 요건이 현미경 같은 검증을 통과해야 합니다.
방화죄의 가장 핵심이자, 변호사가 가장 치열하게 다투는 지점입니다.
확정적 고의: 직접 불을 붙인 명확한 의도.
미필적 고의: "여기 불이 붙어도 어쩔 수 없지" 혹은 "불이 날 수도 있겠지만 상관없다"는 식의 방임.
형사 전문 변호사의 시각
수사기관은 화재 전 인화물질(라이터, 기름 등)을 준비했는지, 화재 보험금을 노린 정황이 있는지 등을 근거로 고의를 주장합니다.
우리는 당시 정신 상태, 긴박한 경제적 사정의 부재, 평소 화재 예방 노력 등을 근거로 "고의가 들어설 자리가 없었다"는 점을 입증해야 합니다.
방화는 단순히 불이 난 것만으로 부족하며, 불이 목적물(건물 등)에 옮겨붙을 수 있는 매개물에 불을 붙이는 행위가 있어야 합니다.
라이터로 신문지에 불을 붙여 커튼에 갖다 대는 순간, 이미 방화의 실행에 착수한 것으로 봅니다.
형사 전문 변호사의 시각
만약 불을 붙이려다 마음을 바꿔 바로 껐거나,
불이 목적물에 옮겨붙기 전 독립적으로 타지 못하고 꺼졌다면 미수 혹은 불능범 논리로 형량을 대폭 낮출 수 있습니다.
방화죄가 완전히 성립(기수)하려면 불이 붙어 목적물의 일부라도 독립적으로 연소할 수 있는 상태에 이르러야 합니다. 이를 법률 용어로 소훼라고 합니다.
형사 전문 변호사의 시각
벽지가 약간 그을린 정도인지, 아니면 불길이 벽을 타고 올라가 스스로 타오르기 시작했는지가 유죄와 무죄, 혹은 미수와 기수를 가르는 결정적 기준이 됩니다.
화재 감식 사진 한 장, 현장 잔해물 하나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여러분의 인생이 바뀔 수 있는 대목입니다.
수사기관은 여러분의 머릿속을 들여다볼 수 없습니다. 대신 정황 증거를 수집합니다.
화재 전후에 수상한 동선이 포착되었는가?
최근 사업 부진이나 채무로 인해 보험금이 절실한 상황이었는가?
불이 났을 때 즉시 끄려 하지 않고 현장을 이탈했는가?
이런 정황들이 하나둘 모이면, 여러분의 진심 어린 "실수였습니다"라는 말은 힘을 잃게 됩니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법률적 구조화입니다.
화재 감식 결과의 허점을 찾고, 당시 상황에서 불을 끄기 위해 노력했던 객관적 증거(CCTV, 통화 기록 등)를 제시해 방화 혐의를 원천 봉쇄해야 합니다.
고의성이 부정되어 방화 혐의를 벗더라도 안심하기는 이릅니다.
만약 과실의 정도가 매우 큰 중실화(重失火)가 인정된다면, 형사 처벌뿐만 아니라 민사상 손해배상에서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됩니다.
'실화책임에 관한 법률'에 따른 배상액 경감 혜택을 받지 못해 수억 원의 빚을 떠안게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경찰 조사에서 내뱉는 "잘 모르겠다", "그럴 수도 있겠다"는 식의 애매한 답변은 수사관에게 고의성을 입증할 단서를 제공하는 것과 같습니다.
지금 당장 점검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화재 직후 행동: 119 신고를 직접 하셨습니까? 아니면 도망치듯 자리를 피하셨습니까?
물리적 증거: 발화 지점에 인화성 물질이 놓여 있었던 합당한 이유를 설명할 수 있습니까?
전문가 대동: 첫 경찰 조사 전, 화재 전문 변호사와 함께 진술의 방향을 설정하셨습니까?
방화 혐의는 한 번 씌워지면 벗겨내기 무척 어렵습니다.
화재 사건은 초동 수사 단계에서 고의가 아님을 입증할 객관적 자료를 제출하는 것이 승패의 80%를 결정합니다.
평생을 '방화범'이라는 낙인 속에서 사시겠습니까, 아니면 적극적인 방어로 평온한 일상을 되찾으시겠습니까?